유일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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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폭력의 대물림: 닮고 싶지 않은 모습

유일강담 2026. 2. 12. 14:02

많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말과 행동 속에서 닮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 순간은 대개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서 찾아옵니다.

 

사소한 말다툼 속에서
감정이 폭발하거나
상대를 밀어내고 있는 자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이러한 모습은 
관계 속에서 학습된 방식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폭력의 경험이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학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갈등과 폭력을 경험한 기억이 성인이 된 이후 관계 속 반응과 감정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표현한 심리 삽화
어린 시절 경험한 폭력적인 관계의 기억이 성인이 된 이후의 관계 방식에 영향을 남기는 심리적 흐름을 표현한 장면

 

어린 시절 경험한 관계 방식이

이후 가까운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과정은

한 번의 사건이라기보다 오래된 패턴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우리는 같은 문제를 반복할까 글에서도 이런 흐름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같은 문제를 반복할까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는 심리학의 시선 살다 보면 비슷한 갈등이 반복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계가 시작될 때는 편안했는데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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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강담 심리 리포트 ] 폭력은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관계의 방식으로 남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어린 시절 가까운 사람과의 경험이 이후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을 처음 만나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 속에서 아이는

 

사람은 안전한 존재인지
감정은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
갈등은 어떻게 해결되는 것인지
사랑은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는 것인지

 

를 배우게 됩니다.

 

문제는 폭력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이 기준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은 참아야 유지되는 것
관계는 긴장 속에서 유지되는 것
가까운 사람은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존재
감정은 숨겨야 안전한 것

 

과 같은 방식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가까워지는 방식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폭력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관계를 움직이는 기준처럼 작동하기도 합니다.

[ Case Study ] 닮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이 이야기는 실제 관계 장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구성한 예시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자주 화를 냈습니다.

 

작은 실수에도 목소리가 커졌고
집 안의 분위기는 늘 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나는 절대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가까운 관계가 시작될 때마다 익숙한 패턴이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가 서운함을 표현하면 불편해졌고
갈등 상황이 생기면 말을 피하거나
어느 순간 감정이 예상보다 크게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말투와 표정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순간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반응하고 있는 걸까.

 

그의 이러한 모습는 의지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학습된 방식이 작동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 U- Insight ] 가해자와 닮아가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적응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해자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the aggressor)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아이에게 폭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 상황 속에서 아이는

 

계속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남거나
그 힘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거나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때 일부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두 번째 방식을 선택합니다.

 

 

공격적인 사람을 이해하려 하고
그 사람의 기준을 내면화하고
그 행동 방식을 관계의 언어처럼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은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적응입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갈등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반응하거나
상대를 통제하려 하거나
감정을 차단하거나
긴장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려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폭력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폭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습된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방식은 학습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배울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관계를 이해하는 기준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순간
폭력의 대물림은 멈추기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갈등과 폭력 경험의 영향을 넘어 성인이 되어 건강한 관계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심리 변화를 표현한 삽화
과거의 폭력적인 관계 경험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배우며 연결을 만들어 가는 심리적 변화를 표현한 장면

 

우리는 
폭력의 반복을 개인의 성격이나 선택의 문제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폭력의 대물림은
개인의 성격이나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오래된 적응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폭력을 경험한 사람에게 관계는
편안함이 아닌 긴장을 유발하는 두려움의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는 언제나 다시 배울 수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설명할 수는 있어도
현재를 결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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